독신주의에 대한 단상

Author : 알쯔 / Date : 2004. 12. 9. 12:49 / Category : 주절거림

연말이 다가오고, 이래저래 연인과 함께보내야 하는 그날이 다가올때 쯤 불현듯 독신주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직은,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혼자, 즉 독신일테니 독신주의에 대한 장점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 장점들은 대부분 내가 자취할 때에 느꼈던 감정들이었다. 한마디로 한다면 "간섭받지 않는, 언제까지나 누릴수 있는 즐거움" 이랄까?

회사나 자그마한 직장을 다니면서, - 여기서 중요한데 돈은 적게 주더라도 여가시간이 많은 직장을 택해야 한다. 일단 독신이면 그렇게까지 돈이 많이 들지않는다. 자취때의 경험으로 공과금을 포함 한달에 20만원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다. 물론 약간 빈궁하게 지내긴 했지만 말이다. - 근처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하나 장만하여 나만의 공간을 꾸민다.
회사일에 늦더라도, 또는 친구들과 놀며 늦더라도, 그 누가 간섭할 사람이 없다. 아무도 없는 집에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만이다. 밥은 먹고싶을 때 먹을 수 있을 것이며, 잠도 원할때 자고, 일어날 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즉, 흔히들 말하는 부모님의 잔소리, 아내의 바가지 긁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단 말이다.

이렇게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생활을 하면서 지내다가 독신들이 실로 두려워하는 아무일도 못하는 노년이 되면, 그냥 죽으면 그만이다.

죽으면 그만인것이다. 늙어서 구차하게 몇일 더 살겠다가 발버둥 치는게 지금은, 그래 아직 멀었으니깐, 지금은 구차해보일뿐이다.

이런생각을 절친한 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가 물씬 풍기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이야기했다. 왠걸, 그녀석도 독신주의가 좋아지고 있다는 거였다. 그랬기에 정말 서로 독신에 관한 장점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점점 독신주의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혹자들은 말한다. 독신주의란 솔로들의 마지막 안식처라고, 연인을 만나 커플이 되면, 그 독신주의란 '주의'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아니 절대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렇게 된다고, 그것도 매우 빠른 시간내에...

하지만 이때까지의 나의 삶을 뒤돌아보면, 연인을 만들었던 기억도, 만들수도 없는 것이기에 이런 독신주의에 대한 단상은 앞으로도 계속 될것같다.

혹, 마음씨 좋은 멋진 여인이 나타났을 때, 독신주의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봐야겠지만, 그 때가 올지는 나조차도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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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2

  • Favicon of http://archmond.co.to 아크몬드 2004.12.16 12:49

    의심스럽지만, 기다려봐야죠..^^

    혼자 산다는 것을 편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동반자의 존재는 중요하니까요.

    REPLY / EDIT

    • Favicon of http://blog.arzz.com 알쯔 2004.12.17 13:08

      네- 기다려볼랍니다.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기다릴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ㅁ;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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