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는 마음이 없다.

Author : 알쯔 / Date : 2004. 11. 5. 17:23 / Category : 주절거림

1996년도부터 나우누리에서 시작해 온라인세계를 접한것도 벌써 8년이나 지나버렸다. 처음 온라인세계를 접했을때는 모든것이 새로웠고, 두려울것도, 오프라인과 다른점도 느끼지 못했다. 같은 사람이 새로운 방식으로 모여있을 뿐이라는 생각만 했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접했을때, 그 묘한 매력에 중독되어 버렸다. 언제나 컴퓨터가 있는 환경이면 인터넷을 해야만 했다. 인터넷은 오프라인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가능하게 해준 고마운 녀석이었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하지만 요즘에는 이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든다. 인터넷에서의 생활은 가볍다. 생각해보자, 이곳은 어떤사람의 장례식이다. 저기 영정을 지키고 있는 한사람이 있다. 당신은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지인도 아니고, 당신과는 별 관계가 없는 그런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별 무리없이 한마디를 남길 수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또, 그렇게 글 남긴사람중에 정말로, 진실로 그사람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명복을 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다른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댓글을 남기니깐 나도 남겨야지-' 라는 생각으로 적진 않았을까? 그리고 실제로 그런댓글들이 그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위로가 될까?

물론 그 댓글을 다는동안에는 정말 안타까운마음으로, 진정 죽은사람의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글을 적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은, 명복을 빌던 그의 영혼은 '작성완료'를 누르는 순간 떠나고 만다. 그러면 남는것은 데이터베이스에 남겨진 몇줄의 글뿐이다. 작성자는 그 글을 적던 몇초간의 마음을 가지고 사라진것이다. 마치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것 처럼...

여기, 누군가가 힘들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힘듬을 자신의 공간에 올려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고싶어한다. 그의 예상대로 많은 인터넷상의 지인들이 짧은 위로의 댓글을 남긴다. 그는 위로를 얻었을까? 오히려 그 위로글을 적을때와는 다른, 그 사람들의 냉정함에 오히려 더 상처를 받진 않았을까?

물론 위의 인터넷에 대한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 것이다. 정말 저렇다면, 누가 인터넷을 하고 있겠는가. 많은 인터넷유저들이 찾은, 하지만 나는 찾지 못한 인터넷의 장점을 찾기위해서라도, 블로깅도, 웹서핑도, 메신져질도 열심히 해야겠다. 예전, 인터넷에 중독되어 넷상에서 즐거워하던 나의 모습을 다시찾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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