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다.

Author : 알쯔 / Date : 2005. 7. 4. 01:21 / Category : 주절거림

언제부터인가, 회사에서 철야를 하면서 일을 하는것이 당연시 여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올라온, 이곳 서울이라는 곳에서 나는, 사회생활이 어떠한지를... 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나 좀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자, 올라왔음에도, 나는 그저 회사에서, 그깟돈때문에, 하루종일 일만 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이건 뭔가 잘못된 현상이다. 물론 회사라는 조직에서 생활하는 것도 사회생활임에는 틀림없지만, 문제는 일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에, 정말 사회인이 되었을때, 분명 푼돈이라 느껴질 월급에 목숨받쳐 일하듯, 나의 생활없이, 나를 위해 투자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일만 하는 것은, 조만간 겪게될 사회생활의 연습이 아니라, 돈에 미쳐 일만 하는 미래, 아무 의미도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서울에 올라오면서 가장 큰 목적이라 여겼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커녕, 기존에 유지되어오던 인연마저 위태로워 지고 있다는 것.
친한친구의 상에도 일에 치여 가보지 못하는 현재의 나의 삶은 정말 뭔가 잘못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까놓고 말하면, 그까짓 돈 몇푼에, 우정을 팔아먹고 있는 것이다. 가족의 죽음에 힘겨워하고 있을 그 녀석에게 '일때문에 가지못하겠다'라는 말을 지껄여야 하는 자신이 너무나 미워지는...

친한 지인에게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과없이 털어놓아야만 하는... 무엇이 인맥을 만들어간다는 것인가! 오히려 외톨이가 되어 가고 있음을... 왜 그간 몰랐단 말인가.

몇주일에 한번씩 집에 들어가 잠만 자고 나와 다시, 회사에서 일만하는 일상. 무엇이 나를 위한 시간이란 말인가.
정말 이런 생활이 미래의 나에게 값진 경험으로 다가갈 수 있단 말인가?

그래 툭 까놓고 말하자. 이런저런 일들을 미친듯이 해가면서 월 2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있다.
이 200만원을 내 나이 21살에 벌어가며 모아본들, 주위사람들을 다 잃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알량한, 아니 내가 보기에도 허접스러운 프로그래밍. 아니 과연 내가 정말 프로그래머가 맞는지 모르겠다. 겨우 다룰줄 아는 하나의 프로그래밍 언어에 매달려, 돈만 번들 자기계발이 된단 말인가?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된단 말인가?

오히려 이 회사라는 틀은 현실에 나를 안주시켜, 좀더 발전할 계기를 놓치게 만들고 있지 않는가.

친구상에 가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친구를 버스에 태워보내놓고, 할일없이 터미널 벤치에 앉아, 상념에 빠져보니, 어디서 부터 이 꼬인 생활을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다.

늘어가는 건 한숨이요. 줄어드는 것은 나의 소중했던 사람들이니, 정말 미칠노릇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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