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혼자일까?

Author : 알쯔 / Date : 2004.11.03 01:22 / Category : 주절거림

어렸을적부터 주위사람들로 부터 듣던 말은 "얌전하다." 였다. 좋게말하면 "얌전하다"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소심하다"일 것이다.

그랬다. 내 나이 어렸을적, 난 소심했다. 그래서 누구나 해보는 초등학교 반장도 못해봤다. 교단에 서서 사람들에게 말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고욕이었다.

크면서 좀 외성적으로 바뀌었지만, 난 여전히 소심하다. 그래서 난 누군가를 좋아해도, 그 누군가에게 고백한적도, 고백을 안했으니 당연히 거절당한적도, 사귄적이 없으니 차인적도 없다.

그랬다. 정말 소심한것이다.

그것 말고도 난 참 계산적이다. 좋아함의 감정이 생기면 최대한의 변수를 정해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해 머릿속에서 계속 시나리오를 짠다.

예를들어 은근슬쩍 좋아한다고 밝히고, 그 사람의 반응에 따라 어떻게 행동할것인지를 다 계획한다. 반응이 안 좋을경우 상처를 안 받기 위한 거짓말을 포함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그대로 실행한다.

간단히 예를 들면, 문자로 좋아한다고 지나가면서 이야기 한 후 반응이 좋지 않다 싶으면, 문자를 잘못 보냈다는 등으로 둘러댄다. 물론 이건 예로 든것이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긴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그랬다. 난 너무 방어적인것이다.

그리고 난 어디 내세울게 없다. 학벌이 좋은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지방의 어느 국립대를 다니고 있을 뿐이고, 가진바 능력이 있지도 않다. 기껏 할줄 아는건 누구나 할줄아는 허접한 실력의 프로그래밍 실력, 게다가 키가 큰것도, 잘생긴건 더더욱 아니다.

그랬다. 난 너무 자신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위의 문제점을 다 알고있음에도, 여전히 솔로인 이유는, 문제점만 분석하고 실행에는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랬다. 나는 라이브러리 파일일뿐 exe의 실행파일이 아닌 것이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인데, 난 점점 독신으로 살아가는것에 대해 끌리고 있는 중이다. 결혼 안 한다고 소리치는 녀석이 제일 먼저 장가간다는데, 그렇게 되는게 아닐런지 모르겠다.

* 솔로이신 블로거님들 답해주세요!!!!에서 트랙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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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1 / Comments 14

  • Favicon of http://blog.arzz.com 알쯔 2004.11.03 01:34

    그러고 보니 나도 정말 공대생인것이다-
    주위에 여자도 없을뿐더러 너무 계산적이다 OTL

    REPLY / EDIT

  • Favicon of http://selfhatred.fam21.co.kr Nwanda 2004.11.03 01:43

    방금 원래 글에 코멘트를 달고 왔는데;;
    정말 저랑 비슷하신 분인듯;; 특히 같은 공대생으로써;;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도 비슷한 것 같고;;
    여하튼 공대생이라면 왠지 다들 비슷비슷한 것 같네요;;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서로 힘내자구요;;

    REPLY / EDIT

  • Favicon of http://blog.arzz.com 알쯔 2004.11.03 01:47

    Nwanda// 공대생들의 대화중 제일 많이 하는 세마디는 '밥먹었냐','레포트썼냐','저 여자 이쁘다'라는 개그를 보고 참 많이 웃고, 나를 잘 반영한다고 생각했었죠-
    먼곳에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란 OTL
    언젠간 생기지 않겠습니까? 하핫;;;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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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hugitong.ibbun.com/tt/index.php?pl=200 海浪 2004.11.03 01:59

    전 유치원때부터 대학까지 다 남녀공학에 남녀가 같은 합반에 짝이라..;;
    오히려 이성에 대한 환상이 없어서 저 스스로가 남성화......oTL;;;;
    진짜 남중-남고-공대생이신 분들 많으시네요-
    여중-여고-여대생이신 분들 수에 만만찮게..;;
    그래도 전 그게 좋다고 봅니다만..;;(응?-사실..정말 남성화 되가고 있어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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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arzz.com 알쯔 2004.11.03 02:05

    海浪// 여중-여고-여대생도 만만치 않게 암울할것 같네요...
    전 유치원때부터 대학까지 다 남녀공학에 남녀가 같은 합반에 짝이라..;; <- 굉장히 부럽습니다. ;ㅁ; 일단 같은반에서 일년동안 얼굴을 보게되면 사귀진 않더라도 말이라도 붙일 수 있으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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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lunarsix.egloos.com anakin 2004.11.03 09:35

    으음.. 너무 걱정 마세요! 저도 남중-남고-남(공)대 출신이지만 대학교 친구들 둘러보면 학교 다닐때 그렇게 암울;;하던 놈들도 전부 어디선가 여자친구 하나씩 만들어서들 다니더군요 :) 알쯔님 외 모든 공대생들 파이팅입니다.

    REPLY / EDIT

  • Favicon of http://gemoni.com 바람노래 2004.11.03 13:16

    헐...저랑 비슷한 성격 이시네요...얌전 한 줄 알았더니 소심하고, 아무 말 없어서 괜스레 상처만 받기 쉬운...그리고 차라리 라이브러리였으며 좋겠습니다...tmp 파일이 아닌 lib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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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arzz.com 알쯔 2004.11.03 14:30

    anakin// 저도 평범하게 그들과 같아질것이라 믿사옵니다. +_+ 공대생들 홧팅!
    바람노래// 그...그런가요 ;ㅁ; 용기를 가지시고 언젠가 생길것이옵니다. 흑.. 솔로파이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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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hikari.mireene.com 단연 2004.11.08 22:52

    이공계생이 되고 싶은 여중-여고생으로서, "힘내세요!" 를 말해드리고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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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arzz.com 알쯔 2004.11.08 23:05

      ㅎㅎ 감사해요 >ㅁ<
      여성분이 공대쪽으로오심 인기가 하늘을 치솟;;;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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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aramcider.made.com 사람사이다 2004.11.09 11:21

    인기가 치솟는 공대생 속의 여대생이 되거나, 그냥 공대생이 되거나... ㅎㅎ
    그냥 공대생이 된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고 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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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arzz.com 알쯔 2004.11.09 18:10

      ㅎㅎ... 꼭 원하시는 대학의 공대를 가시길;; 홧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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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aramcider.made.com 사람사이다 2004.11.10 12:22

    네 넷? 무슨 말씀이신지... ㅎㅎ 전 이미 그냥 공대생으로 졸업한지 오랩니다. 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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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arzz.com 알쯔 2004.11.10 14:09

      헉 '된' 이군요 OTL '될'으로 읽었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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