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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쯔의 외부기억장치

"TV가 발명되어 극장이 망한다"

위의 말은 "비행기는 전쟁에서 필요없다", "전화기는 쓸데없는 발명품이다"라는 말과 함께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말로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물론 "사람들은 바보상자앞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것이다"라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이 글의 논지에서 벗어나니 생각하지 않도록 하자.

위의 말을 들었을때, 사람들은 붐비는 극장을 생각하며 웃음을 흘릴것이다. 하지만, TV때문에 극장이 망할정도는 아니더라도, 관객수가 줄어드는 영화가 심심치 않게 있다.

주말 황금시간때에 각 방송사들은 어김없이 영화에 관련된 프로를 방영한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현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가라는 단적인 증거가 된다. - 얼마전 들었던 말로는 여타 나라들의 방송국은 주말 황금시간때를 영화를 소개하는데 쓸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방영하는 방송국도 있을것이다. 딴지걸지 말도록 하자 :) -

영화정보를 알려주는 이런프로들은 새로운 영화개봉소식과 함께 적게는 2편 많게는 4편정도의 영화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심도있게(?) 다룬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가끔 감독이 의도한 바를 너무나 많이 밝혀버린다.

예를 들어 "지구를 지켜라"같은 경우 수많은 영화관련 프로에서 지나가는 말로 '이 영화는 마지막 반전이 압권이다' 라는 말을 하곤 했다. 물론 그 반전이 어떤것인가를 말하진 않았지만, '이 영화는 끝에 뭔가 뒤집어져!' 라는 생각을 가지고 본다면, 그 반전의재미가 크게 떨어진다는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10초뒤에 내가 널 놀랠킬께' 라고 하고 놀래킨다면(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놀랄사람은 별로 없을것이다.
또한 "슈퍼스타 감사용"도 실제인물이라는 점과 여러요인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사람들은 '굳이' 극장을 찾아 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이영화가 전해주는 감동과, 감독이 의도했던 메세지를 다 받아버렸다.
두 영화는 그렇게 흥행에 실패했다. 물론 다른 외적인 요인도 간과할수는 없지만, TV의 영향도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반지의 제왕과 같이 엄청난 스케일과, 화려한 CG를 보기 위해 보는 영화들은 어느정도 내용이 흐르거나, 반전을 말하거나 해서 그 흥미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실 예로 반지의 제왕은 이미 소설로 그 내용을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하나, 또는 영화의 내용에 중점을 둔 영화의 경우에는 내용이 어느정도 밝혀진다면 큰 타격이 된다. 그러므로 영화프로그램에서 분석은 하되, 너무 많은 정보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대부분의 분석이 영화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장면까지 보여주며 거기에 상세한 설명까지 붙이지 않는가! 스포일러성 내용이 많다고 생각되어진다면,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흔히 쓰는 "스포일러주의!"라는 자막을 띄워달란 말이다. ;ㅁ;

하지만 이렇게 스포일러성 내용을 전해주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러한 영화정보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을 상당히 좋아한다. 시간에 쫓겨 혹은 정보부족으로 무심코 지나칠뻔했던 영화에 대해 짧게나마, 또는 간략하게나마 그 영화에 대해 생각할 시간과 정보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12년동안 받아왔던 요약정리에 대한 학습법에 너무나 익숙해 졌는지도 모르겠다.


덧, 개인적으로 허재봉씨의 영화평론(?)을 즐겨보는편이다 +_+ 내가 몰랐던 그 영화만의 장점을 알려주니깐, 사실 내가 영화를 만드는것도 아닌데, 단점까지 알 필요는 굳이 없다고 생각한다. 장점만 보고, 재미를 느끼면 영화로서의 가치는 충분한것이 아닐까? :)
Posted by 알쯔
주절거림 l 2004/11/0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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