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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쯔의 외부기억장치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인터넷상황을 말할때 IT강국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언론에서도, 네티즌 사이에서도 그 외 곳곳에서 IT강국이라는 말을 쓰고, 써왔기에 그것이 당연시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그 IT강국이라는 것이 단지 정보망의 속도만 놓고 생각한 것이라는데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빠른인터넷속도와 전국적으로 깔린 광통신망 하나만 두고 IT강국이라는건 너무 과대평가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국토가 좁으니 광케이블을 구축하는데 단지 시간이 짧았을 뿐이다. 다른 나라도 시간만 있다면, 우리나라같은 광케이블을 구축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런뒤에도 과연 우리가 IT강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늘어나는 트래픽, 늘지않는 컨텐츠

KT가 얼마전 인터넷 종량제를 거론하며 한말이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관련 통계자료와 함께 종량제를 할 수 밖에 없는 근거로 내세우며 말이다.
그에 반해 국내에서 생산된 "정보"가 급격하게 증가했느냐?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세계인의 백과사전 위키백과에서 한국어로 된 컨텐츠는 현재까지 50,184개로 전체 31위에 머물러 있으며, 인터넷 전체를 보았을때, 여전히 인터넷상에는 한국어로 된 자료의 비중과 kr 도메인을 가진 사이트의 수가 인터넷속도순위와 비교했을때 크게 떨어진다.
또, 개발문서라던가, 주요 레퍼런스문서 등을 한글로 번역되어 있거나, 한글로 작성된 것을 찾아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생산해내는 정보의 양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세계적인 동영상사이트 YouTube의 컨텐츠양, 한국에서 제일 크다는 판도라TV의 컨텐츠 양
그리고 양뿐만 아닌, 순수 자체 제작 컨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YouTube, 대부분이 불법복사된 컨텐츠인 판도라TV.

그 외에도, 세계적인 분산컴퓨팅 프로젝트 SETI@HOME에서 기여도를 보면, KOREA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한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분산컴퓨팅 프로젝트도 그 참여도가 극히 미비하다고 한다.

이 모든것들이 우리나라 인구가 작아서 라는 핑계를 대고 그냥 넘어가기엔 우리가 가진 빠른 네트웍의 메리트를 너무 과소평가한것이 아닐까?


우리는 정보화시대?

자칭 IT강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IT강국이라고 하니 우리는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보화시대라는 말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봐야 할 듯 하다. 빠른 네트웍이 구축되었다고 해서, 정보화시대가 되는 것은 아닐것 이다.
빠른 네트웍을 구축한다는건 정보망을 구축한 것이고, 그 정보망위에 지식,유익한 컨텐츠, 즉 정보가 전송되고 있어야 정보화 시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정보망구축까진 성공적으로 해냈다. 하지만 그 정보망을 떠다니는 자료는, 앞에서 말했듯이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빠른정보망 위에 얹혀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한번읽고 잊어버릴 신문기사꺼리나, 온라인게임, 자신과 전혀상관없는 각종 사람들의 뒷담화를 즐기고, 불법적으로 가공된 볼거리/컨텐츠를 즐기는 등의 유흥의 바다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이것이 잘못된 사용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좀더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컨텐츠를 생산하는데 좀더 많은 투자를 했으면 하는 것이다.

왜 우리라고, 인구가 작기때문에, 거대하든 거대하지 않든 정보를 구축하지 못할거라 생각하는가.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익한 정보를 써내려간다거나, 영어로된 문서를 한국어로 번역한다거나, 블로그등의 툴을 이용해 자신의 것을 공유해나가다 보면 올블로그 같은 곳이 거대한 지식의 창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할때, 영어나 일본어따위로 된 정보가 아닌 한글로 된 정보가 검색된다면, 수많은 공익적목표를 가진 프로젝트에서 KOREA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 새로운 제품, 새로운 규약, 새로운 법칙이 발견되었을때, 그것이 한국어로도 문서화되어 존재한다면, 쓸데없는 한 회사가 실시하는 한국VS일본의 투표에서 한국이 앞서는 것보다 훨씬 뿌듯한 일이 될 것이다.

더이상 한국의 인터넷이 유흥위주, 소비위주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로 된 훌륭한 정보가 있는 곳.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훌륭한 컨텐츠를 담고 있으면서, 속도또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날이...

우리끼리의 IT강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된 훌륭한 정보들이 퍼져, 세계적으로 한국이 IT강국임을 알려주는 날이...

그런날이 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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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쯔
주절거림 l 2008/01/22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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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막장 커플'을 찾는 사람들

    Tracked from the garden of everything  삭제

    집에 와서 '워로드'를 열심히 하고 있는 동생을 밀어내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15일의 블로그 방문자수가 급증했기에 놀란 가슴을 일단 진정시키고 원인 분석에 들어갔지요. 언젠가 말씀드린 것 같지만 티스토리는 이런 분석이 가능해서 좋습니다. 다음 웹인사이드도 쓰고는 있지만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 분석 결과 제 블로그가 검색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키워드는... 지난번 일본 대학입시 관련 포스트에서 '댓글의 댓글' 내용 중에 언급했던 놀..

    2008/01/22 13:24
  2. Subject: 인터넷으로 무얼 하십니까?

    Tracked from Cliomedia  삭제

    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 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니 미국의 성인 인터넷 사용자들 중 36%가 위키피디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특히 대학생층의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18세 이상의 학생들 중 46% 가 위키피디어를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통계인데요, 소득이 높을수록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위키피디어의 사용도가 높았습니다.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있겠지만 위키피디어가...

    2008/01/23 12:14
  3. Subject: 우리 나라는 과연 IT 강국인가?

    Tracked from ThinkExpander  삭제

    2008/02/15 16:4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인스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인프라만 강국인 것 같아요.
    관련이 있는 듯 없는 듯한 포스트를 하나 트랙백합니다.

    2008/01/22 13:25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빠른인프라를 발전적인곳에 쓰기보단 너무 소비적인 곳에 사용해, 속도말곤 발전하는게 없는듯 합니다. ;ㅁ;

      2008/01/22 17:22
  2. BlogIcon 비트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더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컨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에 매우 공감이 가는군요. 거대한 지식의 창고가 될 수 있도록 저부터라도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D

    2008/01/22 14:53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술문서같은걸 찾아다싶으면 다 영문이나 일어더군요.
      한글로 된 문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
      저도 기술문서급까진 아니지만, 알고있는 여러정보들을 공개하기 위해 이것저것 끄적거리고 있는중입니다.
      한글로 된 컨텐츠가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퍼져 한글의 우수함과, 한국의 IT인프라를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 _+

      2008/01/22 17:01
  3. BlogIcon 아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근데 알짜배기 컨텐츠도 상당수 폐쇄적 커뮤니티의 어딘가에 짱박혀 있는 구조도 좀 문제인 것 같아요.

    2008/01/22 21:37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그래도 폐쇄성에 대한 글도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조금더 다듬어서 발행해볼까 생각중이에요 ^^;

      2008/01/22 23:32
  4. BlogIcon 초하(初夏)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조적인 일을 하고 계신 분이로군요. 운영기간도 오래되었구요.
    종종 들러 그 에너지와 노하우들을 나눠가져가겠습니다. 내어주실겠지요...^^
    믹시에 추천 보태고 돌아섭니다~~

    2008/01/23 01:14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창조적이기보단 실상 단순반복쪽에 가까운듯 합니다. 안타깝게도... ;ㅁ;
      초하님께 도움되는 에너지와 노하우라면 얼마든지 공유해드리겠습니다. 더불어 믹시 추천 감사드립니다. :)

      2008/01/23 04:09
  5. BlogIcon Young Kyou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쯔님 생각에 공감합니다.
    말씀대로 인터넷속도는 빨라지는데 정보량은 과연 늘어났는가에 대해
    의문을 안가질 수가 없네요.
    한국의 인터넷은 몇몇 큰 기업들에 의해 묶여가는 느낌이랄까요 ...

    2008/01/23 02:45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몇기업들의 독점도 문제지만, 자발적인 참여로 컨텐츠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힘들게 만들었던, 복제를 했든 남이 올린 컨텐츠를 소비하기만 언하는것도 하나의 문제인듯 합니다.
      외국에서 바로보는 한국인터넷이 어떻다라는건지 대충 들어봤기에, 어디가서 IT강국이야. 라는 말을 함부러 하지 못하겠더군요 ;ㅁ;

      2008/01/23 04:11
  6. BlogIcon ur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어 사용 인구수에서 오는 차이는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몇십억 인구가 만들어내는 자료와 몇천만 인구가 만들어내는 자료의 양과 질의 차이는 있을테니까요.

    2008/01/23 10:59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좀더 긍정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역시 절대인구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을 듯 합니다만... 그래도 인구수가 작기때문에 라는 핑계를 언제까지 대고만 있을 순 없지않겠습니까 하핫;;

      2008/01/23 20:34
  7. BlogIcon cli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과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정보화' 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컴퓨터와 기타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과 함께 그게 맞는 사고 방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포스팅 한 글 중 하나를 트랙백 해 봅니다. 여러 가지 생각할 기회를 주는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2008/01/23 12:19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우리는 그동안 너무 속도위주로만 발전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더 빠른속도로 소비만 하다간 더이상 소비할 컨텐츠가 없어질지도 ;ㅁ;

      2008/01/23 20:36
  8. BlogIcon 월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찬가지로 온라인게임 업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온라인게임 강국이라 칭할뿐 독자적인 컨텐츠(시스템)를 갖추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보다는 과거 영원한 왕국에서의 히트 퍼센테이지만 가져와 결국 최근 2년간 국내 온라인 게임 부진 연속이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인프라만 가득할 뿐 실질적 가치를 갖는 컨텐츠 미비에서 오는 부작용입니다. 올해 라인업을 보더라도 크게 달라질 요소는 없어 보이는것이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IT쪽도 외국기업들의 역공이 올해를 기점으로 점점 거세질듯한데 국내에서도 우리 안마당은 탄탄하거든요라는 입장은 이제 그만 버리고 내실을 튼튼히 하고 진정한 IT강국이 되는 초석을 준비하는 올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 물론 추천은 잊지 않았습니다. ㅎㅎ

    2008/01/23 15:20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온라인게임의 강자라 외치며 그 사실에 안주한것이 몇년이 되지 않았는데, 훌륭한 컨텐츠로 무장한 외국의 온라인게임에 점점 시장을 뺏기고 있다는 점도 안타깝습니다. ;ㅁ;

      2008/01/23 20:38
  9. vai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컨텐츠가 아니라 '트래픽'이나 '조회수'가 중요한 가치가 되어버렸음을 씁쓸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싸이왕따"라는 말이 유행하고, 방문자 수 조작방법이 돌고 있는 걸 목격하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바람몰이가 되었건 낚시질이 되었건 "흥행"이 되면 그만인 환경에서 창조적이고 다양한 컨텐츠의 싹이 자라나길 바라는 건 과욕인가 봅니다.

    90년대 후반에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이니 정보고속도로니 하는 화두가 넘쳐날 무렵, "그렇게 깔린 고속도로 위로 무엇이 달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왜 없는지 걱정이다. 쓰레기차들만 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일갈하던 한 인문학자의 칼럼이 생각납니다.

    그나마 하나씩 둘씩 움트고 있는 블로그들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2008/01/23 20:15
    • BlogIcon 알쯔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별한 의미없는 조회나 트래픽만으로 컨텐츠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vaio님 말씀처럼 블로그에서 시작된 진정한 정보의 물결이 인터넷전체에 퍼질수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

      2008/01/23 23:45
  10. BlogIcon KillDo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련된 주제로 과연 우리가 IT강국이라는 주제로 글을서본것이 있습니다.
    IT라는 단어 자체에는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의 결합기술이라고 봐야하지만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즉 인프라쪽에 강한 나라가 되어 버렷더군요
    쓸만한 컨텐츠도 없이 말이죠..

    2008/02/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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