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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쯔의 외부기억장치

친구랑, 술을먹고 함께 자려고 하던중, 친구가 뜬금없이 나에게 묻더라.
"넌 지금, 보고싶은사람있어?"라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사람.
"그래, 있지"
"보고싶으면 만나야지?"

...
"만날수없는, 아니 만나기 힘든사람이야" 라고 했더니, 이유를 물어보더라.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 이런저런..."

잠깐의 침묵, 그리곤 내가 친구에게 물어봤다.
"너는?"
"나도, 보고싶은 사람은 있지만, 만날수는 없는 사람이 있어"라고 대답하는 친구. 나 역시 이유를 물어봤다.
친구는 자기는 만날수없는 이유가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깐."

잠깐의 침묵, 그리고 생각. 나도 어쩌면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여러이유는 다 핑계일뿐이고, 저 이유 하나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사람을 어찌보면, 사랑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기때문에 나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없다고.

이 감정을 안주삼아 술을 먹기시작하면, 뻗을때까지 술을 마실수있겠구나, 하는 생각.
그 사람이 날 사랑할리는 없고,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할일이 없으니, 계속 만나지못할거라는 생각.

멀어지면 잊는게 사람아니냐고, 그 사람과 관계된 사람과도 만나지 않는다면... 실제로도 그렇게...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함으로 생기는 그리움, 그리고 그 사람과 관계된 사람을 만나지 못함으로 생기는 외로움.
이것 또한 더할나위없는 좋은 안주거리.

이러고 지내는 내 나이 이제 스물셋.
그리고 난 방금, 드라마에서 단골소재로 나와, 현실감이 떨어지는 일을 겪었다.

제작년에 헤어진 여자친구. 헤어지고 쭉- 서로 연락이 없다가, 방금 연락이 와서는...
"나 결혼해"라고 한마디 던지는 사람.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도 된 마냥, 축하한다고... 잘 지내라고.
헤어지곤 못만났지만, 이젠 정말 만날 가능성은 없어졌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라마는 나름 사실을 반영한다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도...

단 한가지 이유로 만나지 못하는 그 사람. 그리고 다른사람과 결혼함으로써 만나지 못하는 옛 여자친구.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남으로써 발생한 그리움 두배.
그리고 안주거리도 두배.

허무한 일이다.
아직 폰에는, 함께했던 추억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동안의 추억들.
그리고 나의 감정이, 그 사람의 감정이 서로 어긋나면서 연락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은.

지난일들은 추억속에 있을때 아름답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직 나에겐 그 일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그리고, 상황이 변하기전에 내가 좀더 능동적이었다면 하는 후회.

역사를 배우는건, 지난날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기위해서이고, 사람이 후회를 하는건, 다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하는것일진데,
나는 매번 후회만 하고, 과거속에 같혀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행동을 계속 하고 있으니, 내가 나를 봐도 한심하고 멍청해보일진데, 누가 나를 바라봐주겠냐는 생각.

어쨋든 오늘은 이 두 안주거리로 즐겁게(?) 집에서 혼자 술이나 할 생각이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
청첩장도 받았었구요 (겉으론 축하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 그 기분 정말 얄딱구리합니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지않는게  서로에게 좋을것 같아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글쓰신분 기분이 착찹하고 복잡스럽겠지만 조금 지나면 애 생겼다는 말도 듣게되고 본인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하면 그냥 가끔 메일이나 메신저로 연락하게 되는 편안사이가 될껍니다.
남에 일이라고 쉽게 하는 말은 아닌데요 시간이 다 해결해줄껍니다.
일부로 쿨한척 할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착찹해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그 기분도 그녀와의 추억에 하나 플러스가 된거 뿐일껍니다. ^^

어느 한사이트의 댓글중- 도움이 될듯해서 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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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쯔
주절거림 l 2007/01/2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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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술도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과음은 몸에 해로워요~^^

    2007/01/23 04:17
  2. BlogIcon 엘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리려면 평택을! =_=;

    2007/01/23 10:01
  3. BlogIcon 아미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회할 정도로 사랑했다면 늦기 전에 연락했음이 옳지 않았을런지요.
    이런 저런 이유 필요 없이 그 분이 알쯔님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귀결시키는 것보다,
    알쯔님이 상황을 돌이킬 정도로 그 분을 사랑하지는 않았다는 게 더 옳을 듯합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담아두고..
    앞으로 만나게 될, 더 많이 사랑할 그 분을 위해 감정을 아껴두세요.
    결혼식은..역시 옛 여자친구의 남편분을 생각해서라도 안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제가 그 입장이라면 썩 유쾌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냥 축복만 빌어주시고, 알쯔님의 또다른 인연을 기약해주세요.
    좋은 인연을 바랍니다^^

    2007/01/23 10:03
  4. gatt f.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친놈.

    2007/01/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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